전북현대가 안방에서 잇단 수비수 실수로 포스코 우승컵을 내주는 수모를 당했다.
전북현대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결승서 FC서울에게 0-3로 무릎을 꿇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터진 FC서울의 골과 추가골은 전북현대 수비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수에서 나왔다.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 왔던 전북현대의 수비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로써 전북현대는 포스컵 우승으로 K리그, ACL 등 다관왕을 노렸으나 어렵게 됐다.
전북현대는 전반 5분 에닝요가 골에어라인에서 첫 슈팅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전북현대는 전반 동안 심우연과 김상식 등이 보이지 않는 실수로 위기를 연출했다.
전북은 전반 유효 슈팅 수 1개에 그쳤으나 서울은 6개를 기록하는 등 골 결정력에서 뒤졌다.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 선수는 단연코 골키퍼인 김민식 이었다. 김민식은 수비수의 실수와 서울 정조국, 제파로스, 최현태, 김치우 등의 강력한 슛을 모두 막아냈다.
12분 에닝요의 빠른 패스를 이어 받은 이동국이 드리블에 의한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비나갔다. 서울은 정조국이 슛을 했지만 김민식 품에 안겨주었다.
전북현대는 15분 정조국의 헤딩 패스를 받은 데얀이 김민식과 일대일 상황을 빚는 최대 위기를 넘겼다.
김지웅이 아크 근처에서 얻은 반칙을 에닝요의 프리킥이 상대 벽에 맞아 무위에 그쳤다. 서울은 센터서클에서 김상식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챈 제파로스가 노마크 찬스를 놓치고 이어 정조국의 슈팅은 김민식의 선방에 막혔다.
양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선제골을 노렸으나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파로스의 코너킥을 데얀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불의 일격을 당한 전북현대는 김지웅과 손승준을 빼고 루이스와 김형범을 투입했다.
후반 10분 전북현대의 수비수들의 실수를 틈탄 정조국이 두 번째 골을 가볍게 성공시켰다.
이동국은 빠른 드리블에 의한 슈팅이 골대를 비나갔다. 최강희 감독은 김상식을 빼고 이광재를 투입, 공격에 승부수를 띄웠다. 전북은 20분 아크에서 얻은 반칙을 김형범이 슈팅을 했으나 상대 벽을 맞췄다.
전북현대는 28분 강승조의 패스를 받은 김형범이 슛을 했으나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페널티 내서 이광재의 패스를 받은 에닝요의 슈팅도 김용대 선방에 막히는 등 만회골이 터지지 않았다.
두 골을 앞선 서울은 패스를 이용한 볼 점유율로 전북현대 선수들을 초조하게 했다. 전북현대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잦은 패스미스를 하며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했다.
전북현대는 오히려 경기종료 직전 이승렬의 골로 안방에서 FC서울에게 우승컵을 내줬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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