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가 재소자 관리에 갖가지 허점을 드러내면서 교정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해마다 한번 꼴로 재소자 자살, 자해사건이 발생하는 가하면 최근에는 재소자 외부병원 진료 시 수갑착용 치료에 따른 인권침해 논란도 불거지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00년도 들어 탈옥사건도 2건이나 발생하는 등 총제적 인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30일 법무부와 전주교도소 등에 따르면 법무부 인권국은 이날 감찰조사관 2명을 전주교도소로 보내 교도소내 장애인 재소자였던 미결수 정모(48)씨가 수감당시 수갑이 채워진 채 외부병원 진료를 받고 격리수용돼야할 성병환자와 함께 수감됐다는 주장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6월 18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감 중이던 정씨는 수감 전 장애등급을 받은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는데도 6일이 지나고서야 병원에 이송됐고 손과 발에 수갑이 채워진 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주장을 해왔다.

아울러 수감 중에는 법정전염병인 성병 환자와 함께 수감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거동이 힘든 환자에 대해 수갑을 채우는 것은 법무부 계호 근무준칙에도 위배된다. 이에 법무부측은 이날부터 이틀동안 집중적인 조사를 벌여 인권침해여부와 교도소 안에서 환자관리, 그리고 전염성 질환에 대한 적절한 대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전주교도소의 문제는 이번 한번뿐만 아니어서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환자 치료관련 뿐만이 아닌 3건의 재소자 자살, 자해 사건이 발생하는가 하면 2000년도 들어 탈옥사건도 2건이나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10시께 폭력조직을 구성한 혐의로 교도소 미결수동에 수감된 ‘전주 중앙시장파’ 두목 박모(47)씨가 플라스틱 식기를 깬 뒤 자신의 손목 5cm 가량을 자해했다.

앞서 같은 해 9월 19일에는 성폭력범죄 혐의로 미결수 동에 수감된 김모(35)씨가 화장실 안 1.7m 높이의 창틀에 자신의 속옷을 이용해 목을 매 자살을 시도했다가 순찰 중이던 교도대원이 발견,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또 지난 2008년 2월에는 함께 수감 중이던 조직폭력배의 협박에 못이긴 20대 재소자가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한바 있다.

폐쇄적인 교도소 여건 상 알려지지 않은 소 내 사건사고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05년에는 특가법상 강도상해죄 등으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말부터 복역중이 던 최모(28)씨가 탈옥했다가 사흘만에 붙잡히는 재소자 탈옥관련 사건도 있었다.

당시 최씨는 겹겹이 닫힌 전주교도소 문을 특사처럼 걸어나가 재소자 허술한 재소자 관리가 문제가 됐었다.

또한 지난 2003년에도 전주 기능대회에 출전한 재소자가 대회 도중 도주해 다음날 새벽 인근의 한 주민 집보일러실에 숨어 있다가 붙잡혀 재수감된 바 있다./백세종기자·103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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