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가교저축은행인 예쓰저축은행(구 전북저축은행)이 향토기업인 이스타항공그룹의 모기업인 (주)케이아이씨으로 매각됐다.

이에 따라 사실상 외지자본에 지배됐던 도내 저축은행업계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특히 이스타항공그룹은 전북과 제주를 본거지로 둔 예쓰저축은행의 효율적인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호남최고의 저축은행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2일 예금보험공사는 (주)케이아이씨와 인수금액 약 150억원에 본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의 주식취득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경영권을 매각했다.

이에 따라 예쓰저축은행은 전북과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두 개의 상호저축은행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군산과 제주에 지점을 둔 광역 영업권을 갖게 됐다. 또 이스타항공의 브랜드 이미지를 함께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지역내 리딩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예쓰저축은행은 올해 3월 말 현재 기준 예수금은 3,302억원이며, 이 가운데 2,741억원(83%)을 현금 및 예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대출채권은 687억원(21%)에 불과하다.

따라서 고객예탁금에 대해 비교적 안정적 운영은 하고 있지만, 고객예탁금을 제1금융권의 정기예금에만 운용하면서 낮은 이자를 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돌려주는 예금대출 역마진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그룹 측은 그동안 저축은행의 부실을 가져온 부동산 PF대출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특별법으로 관광개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전북과 제주지역 소상공인들의 창업지원 및 가계대출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특히 새만금지역은 현대중공업과 OCI 등 대기업진출이 늘어나고, 산업단지 개발 등에 따른 수요가 많은 만큼 지역개발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그룹내 금융계열기업들과 연계한 다양한 수익모델상품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또 지방 저축은행들이 지닌 약점인 우리나라 금융 중심 서울과의 네트워크 부족 문제도 그룹내 금융관련 계열기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영업능력 확대 및 대출자산의 안정성을 도모해나갈 예정이다.

이스타항공그룹 관계자는 “예쓰저축은행 매각 본 계약 체결과 최종 인수과정을 거쳐 다양한 금융 노하우를 발판으로 자산의 건전성과 지역 중소상인의 애로를 해결하는 서민은행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새만금과 제주관광특구 등 지역개발 투자로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호남 최고의 저축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이스타항공그룹은 전북과 제주 지역 대주주들과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관련 노하우가 많은 이스타항공그룹의 인수를 적극 요청받고, 인수작업에 나섰다. 또 이스타투자자문㈜과 이스타벤처투자㈜ 등 금융관련 전문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금융전문가들을 통한 경영특화전략이 가능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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