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얼룩진 지역 축제' (사진있음)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 도박판으로 변질

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도박판으로 변질돼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완주군이 1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지원, 개최됐으나 전통민속놀이 보전계승이라는 당초 취지를 크게 벗어나 사실상 도박판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민속소싸움대회가 본래 취지에 맞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경찰의 강력한 수사를 통한 대회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완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지난 9일 개막돼 5일 동안 완주군 봉동읍 신성리 봉동교 광장에서 열렸다. 하지만 소싸움 관람을 빌미로 상당수 참가자들이 내기도박판을 벌여 민속축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관람석 한켠에 자리잡은 20∼30여 명의 관람객들은 소싸움 한판에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걸고 내기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이 쉽게 목격됐다. 이들은 주변 시선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40여만원까지 손에 들고 배팅을 기다리거나 두배 세배를 외치며 높게 배팅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도박에 참가한 한 주민들은 1명의 계주(속칭)가 20∼30여명을 관리하며 어떤 소에 얼마의 돈을 걸 것인가를 확인한 후, 돈을 걷어 들이는 수법으로 판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의 판돈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소싸움 대회로 유명한 청도나 외부 지역에서 온사람들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대부분 현지인들이나 관광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이라는 것.
문제는 이런 도박행위가 만연하면서 전통민속놀이 보전계승과 축산인의 사기진작을 위해 개최되고 있는 주 전국민속소싸움대회'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군민은 "군이 예산을 지원해 개최되고 있는 행사가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다면 군에서 도박판을 마련해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음 행사를 위해서라도 경찰의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완주전국민속소싸움대회'는 완주군으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매년 완주군 봉동읍 신성리 봉동교 광장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고 있다. /완주=임연선기자lys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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