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금구 한적한 금천지가 내다보이는 운치 좋은 곳에 자리한 소박한 건강식 밥집에서 시인을 만났다.

김현수 시인(50·사진), 다양한 이력만큼이나 문학에 대한 식견도 풍부한 그는 등단한지는 15년이 지났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내놓긴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 출판을 미뤄오다 비로소 올해의 저물어감이 아쉬워 한권의 시집을 써냈다. 김현수 첫시집 ‘생명’(도서출판 한맘).

임실이 고향이지만 대학을 서울로 가며 꼬박 30년을 채우고 다시 지역으로 내려온 그는 “서울 생활동안 여러 일을 해오면서 나에게 힘을 주는 글을 꾸준히 써왔다”며 “그간 우리의 정신문학에 대해 애착을 가지고 이번 시집에 향토시를 썼다”고 설명했다.

60여편이 담긴 이번 시집은 김제에서 시작되는 1번 국도를 타고 새만금 나가는 길에 대한 시, 모악산에 관한 시, 고향에 관한 시, 정신문학에 관한 시 등 시인 주변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담아냈다.

이번 시집에서 신세훈 전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에세 시공부한 후 새롭게 민조시라고 제창한 장르의 시를 선보인다. 토속적인 정서에 맞는 산문시들은 자유시 형태로 다양하게 풀어진다.

압축과 간결이 묘미인 시집이지만 진득하게 읽힘이 좋은 이번 시집은 산과 들의 생명력을 우리 힘을 원천으로 삼는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1995년 계간 자유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제 5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문인협회 민조시분과 이사, 현대시인협회 회원, 민조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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