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지만 말하고 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통해 몸짓으로 표현하는 현대무용의 예술무대가 마련된다.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화숙)가 마련해 14일 오후 7시 30분 익산 솜리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열리는 소극장시리즈 서른번째 무대 ‘박시현·박진경의 춤’.

2010 익산시 목요상설 초청공연이기도 한 이번 무대는 ‘시간 속으로 달린다’와 ‘거울 속의 거울’ 두 작품이 올려져 인간의 내면 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과 꿈을 몸짓으로 표현해낸다.

항상 바쁘고 시간에 쫒기는 듯한 현대인의 신종병인 시간병, ‘시간 속으로 달린다’의 무대는 삶의 무게가 무겁게 어깨를 짓누르는 가운데 시간은 항상 가고 있다는 인간의 조급함을 감성적인 몸짓언어로 표현하며 새로운 각도에서 새로운 시간 속을 달림을 담아냈다.

이어 ‘거울 속의 거울’은 엘리베이터에 오르는 양쪽에 거울이 두 개가 붙어있다. 그 거울 속에는 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한 모습으로 우리 현실과 또다른 현실을 거울을 통해 표현해 낸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박시현씨는 현재 원광대학교 평생교육원 재즈댄스단 쉬즈의 예술감독과 원광대 평생교육원 재즈댄스 전임교수를 맡고 있다.

박진경씨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지원제 학교예술 강사,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강사, 남원시립 어린이합창단 안무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화숙 대표는 “한국의 정서를 바탕으로 실험성과 독창성을 있는 작품을 대극장, 소극장, 야외무대의 특성에 맞게 마련하고 있다”며 “작은 무대가 주는 관객과의 친밀성을 사포만의 개성으로 풀어냈다”고 이번 무대를 설명했다.

현대무용단 사포는 현대무용의 불모지와 같은 전북지역에서 지난 1985년에 창단해 무용과 관객의 자연스러운 만남을 마련하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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