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진료를 받은 6만여명의 외국인 환자 중 도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정도밖에 되질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이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국내병원 월별 해외 환자 유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만 201명의 외국인 환자가 국내병원을 이용한 가운데 도내 환자 수는 695명으로 1.2%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됐고 일부 광역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전북이 가장 높은 수치가 이 정도 였다.

실제 서울이 3만 6896명(61.3%)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1만 1563명(19.2%), 인천 4400명(7.3%), 대구 4.7%, 부산 4.0% 순이었으며, 광주와 대전, 울산,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은 1%에도 못 미쳤다.

이는 국제공항과의 인접성 등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아울러 도내를 비롯한 비 수도권 지역의 열악한 국내 의료기관들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수치라는 분석이다.

손 의원은 “국내 의료 현실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수도권이나 상급기관에 집중되는 국내 의료문제가 각 기관뿐만 아닌 정부차원에서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료과목 별로는 6만 201명의 환자중 내과가 20.5%로 가장 많았고 검진센터 이용환자가 13.9%, 피부과 9.3%, 가정의학과 8%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백세종기자·103bell@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