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토(水木土) 아파트로 친숙한 도내 굴지의 중견기업 엘드건설이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자금 유동성 부족으로 부도처리됐다.
21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엘드건설은 이날 기업은행 서신동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90여억원 중 38억5000여만원을 맞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엘드건설이 추가로 막아야 할 어음만도 600억원대에 달한다.
이번 엘드건설의 부도로 도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중앙건설과 성원건설, 제일건설, 신일건설 등에 이어 1군 건설업체 5개사 모두 쓰러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엘드건설의 부도는 계열사인 인천 소재 시행사 엘드와 엘드D&C, 로자벨 등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와 모항관광숙박시설 건립공사를 시공연대보증(18억8000여만원)한 옥성건설도 엘드의 부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엘드건설은 그동안 대전광역시 도안신도시 수목토 아파트 미분양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아 온 것이 부도로 직결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심화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규사업을 위한 PF 동결 등이 엘드건설의 자금 유동성을 크게 악화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엘드건설은 카자흐스탄 아파트 사업과 전주삼천 재건축, 모항 관광숙박시설 건립공사 등 1700억원 상당의 수주 잔액과 300억원 대의 자산 매각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전 도안신도시 수목토 아파트(1253세대)가 8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입주율이 50%를 넘어서고 수도권에서의 도급공사아 행복도시 토목공사 등 상당수
관급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경영정상화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어음을 포함한 차입금등의 순수 미지급 금액이 700억원대에 그치고 대전 수목토아파트와 관련된 PF 상환액도 은행측의 채권확보가 완료된 상태여서 협력업체와 채권단의 조력만 받으면 일시적 자금 유동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엘드건설 관계자는 "2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주 잔액을 보유하고 있고 자산매각과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충분히 법원의 회생 절차 개시결정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법정관리신청을 결정했다"며 '현재 법정관리신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다음주 신청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드건설의 올해 기성총액은 1160억원으로 지난해 도내 8위에서 4위로 급성장해 유일하게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받지 않은 도내 대표적 중견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일기자 psi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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