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작성 이래 신선식품지수가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밥상물가 대란’이 일고 있다.

배추, 무, 파 등 채소류 가격이 일 년 만에 모두 100% 이상 급등해 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0개월 만에 4%대로 올랐다.

1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10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4%대로 상승한 것은 지난 해 2월(4.1%)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도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4.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의 주범은 역시 신선식품류. 신선식품 가운데 채소 값이 가장 크게 오른 가운데 작년 이맘때보다 48.5%나 상승했다. 전월대비 상승률은 4.2%였다.
신선채소는 배추, 무 등이 이상기온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오름세를 주도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배추가 252.3%, 무가 221.1% 상승했다. 파는 162.7% 올랐고 오이가 150.4% 상승했다. 또 양상추(130.5%), 상추(116.7%), 토마토(102.5%), 오징어(48.6%) 등이 전년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채소 값이 급등하면서 올해 도내 김장가격도 작년보다 20~30% 가량 오른 13만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에 따르면 한 포기에 1만원했던 배추값이 포기당 3000원대로 떨어졌지만, 양념재료인 마늘과 고추, 대파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작년보다 김장비용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재료를 중심으로 물가안정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마늘은 1만9000t을 이달 말까지 깐마늘 형태로 방출하는 한편 무는 지난 달 수입한 80t을 이달 초 판매할 예정이다. 고추와 양파는 수입물량을 추가로 늘리는 한편 배추는 기상악화로 가격이 오를 경우 수입물량을 확대하고 월동배추 조기 출하 등의 방법을 도입키로 했다.

한편 생활물가지수도 상승해 전년동월 대비 5.0%, 전월대비 0.3%씩 각각 올랐다. 품목별로 서비스요금도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했다./김은숙 기자myiop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