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기획3=대책> 배추 및 각종 농작물 가격이 올라도 농민들은 손에 쥐는 게 없다. 중간상인들의 횡포와 농정 행정의 탁상행정도 도내 농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배추 작황 상태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농정행정 공무원들의 말과 달리 농민들은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로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단가도 건지질 못할 형편에 놓여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농산물을 담당하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생산 농가현장 실태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은 나올 리 만무하다. 뚜렷한 현실적인 대책 부제로 인해 농민, 소비자 모두 배추를 비롯 김장 채소 가격 부담에 시름하고 있다.

▲탁상행정 비난 ‘한 목소리’=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밭에서 자라고 있는 배추는 때 이른 한파로 얼어붙고 있다. 도내 농민들의 몸도 꽁꽁 얼었다. 도내 농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으로 인해 농민들은 더욱 추위를 타고 있다. 도내 농정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올해 김장 배추의 작황 상태가 좋았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도에서는 김장배추 수확량의 경우에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배추값 폭등이나 폭락은 전혀 관계없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농민들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산지 농민들은 작황 상태 악화로 발만 동동 구르며 탁상행정의 비난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제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강영숙(48‧김제시 신풍동)씨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배추가 얼어붙어 불안해 죽겠다”며 “갑자기 작황상태가 이렇게 나빠졌는데 작황이 좋을 것으로 공무원들이 예상하다니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책부제=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언제 뛸지 모르는 채소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8월, 상추값이 급등하고 9월께는 ‘배추 파동’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이번에는 마늘, 고추, 양파, 무 등의 가격이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
하지만 채소 가격이 떨어져도 소비자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배추의 경우에도 지난 9월 말, 8,000원으로 급등한 뒤 출하량 확대 등으로 현재 2,500원선을 회복했지만 지난해(1,780원)보다 38%는 인상됐다.
물론 정부가 ‘물가안정대책’ 등을 통해 채소류 등 농축수산물 가격의 조기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을 통해 서민에게 ‘물가불안심리’ 차단을 유도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적인 대안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효율성 있는 방안 ‘절실’=정책 등으로 인해 배추값은 가장 높을 때보다 20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배추값이 떨어지면서 농민들은 이번엔 가격 폭락을 ‘우려’하고 있다. 농민들은 가격이 급등해도 같은 가격에 배추를 판매했지만 이처럼 값이 폭락하고 작황 상태가 좋지 않으면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인하시킨다는 것이다.
김제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두진(48)씨는 “지자체에서는 배추값이 떨어져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직거래 유통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좀 더 대대적인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1차 생산자가 합당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다. 가격이 인상되면 그 가격에 구입할 수밖에 없어 가계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 배추 가격이 인하되면 양념값이 급등하고, 상추값이 내려가면 배추값이 오르는 등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주부 김진미(32)씨는 “소비자들의 경우는 가격을 높이 책정해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며 “식품을 대체하라는 주먹구구식 정책이 아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물가 안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농민들과 소비자들은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하고 있다. 더 이상 차선책인 대안이 아니라 현장 실태 조사 등을 통해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전북도 관계자는 “유통 과정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그나마 가격 책정 등이 괜찮을 듯싶다.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뚜렷한 대책보다 절약하거나 대체 채소를 구매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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