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싸고 맛이 좋기로 알려진 이마트 피자가 도내에 ‘상륙’했다. 이마트 피자가 판매된다는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이 이른 아침부터 대거 몰려들었다. 값싸고 커다란 크기의 이마트 피자는 소비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마트 피자의 ‘유혹’은 도내 피자업계에 적잖은 타격을 안겨줄 수밖에 없게 됐다. 사실상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영업력을 가진 대기업의 횡포에 영세 지역 상인들이 또다시 생계를 위협받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 것.

12일 찾은 이마트 전주점 피자 판매점 코너는 오픈시간인 오전 10시부터 피자 예약을 주문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잇는 등 진풍경을 연출했다. 주문 예약은 이날도 오픈 1시간 후인 11시쯤은 거의 3~40%의 예약이 완료됐으며 오픈 날부터 연일 완판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 이마트에서 처음 판매된 ‘이마트피자’가 도내 이마트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건 지난 10일. 이날부터 하루 한정 수량인 390판은 오후 3~4시가 되면 완판을 기록해 예약 주문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직장인 송모(32‧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어제 저녁에 피자를 사러 왔지만 완판돼 살 수 없었다”며 "이처럼 마트에서 저렴하게 피자를 판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좋지만 한편으로는 중소브랜드 피자집이 죽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이마트 피자에 열광하는 이유는 보통 피자보다 큰 크기와 기존 피자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 때문. 피자의 크기는 지름이 45cm며 가격은 1만 1,500원이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화덕에서 굽기 때문에 하루에 390판 밖에 주문이 불가능하다”며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판매해 직접 예약 주문해야 되지만 반응이 좋아 오후쯤 되면 매일 완판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마트피자로 인해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도내 중소 피자업체의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보통 중소 피자업체의 반도 안 되는 가격에, 크기도 2~3배는 커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마트로 향하고 있기 때문.

도내 J 피자업계 관계자 A씨는 “서울 등 수도권 판매를 보면 반응이 거의 폭발적이라는데 도내까지 진출하다니 한숨만 나온다”며 “대기업이야 가격을 그렇게 낮춰 판매해도 상관없지만 우리는 꿈도 못 꿀 가격이다”며 분개했다./박세린기자‧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