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전국적으로 차지하는 경제비중이 3%대로 재진입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줄곧 3%대를 유지하던 지역경제비중은 지난
2003년 이후 2%대로 추락했다. 그러던 전북의 경제비중이 지난 1996년 이후 14년만
에 상승 반전했다는 소식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지난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지역소득’ 자료에 따르면 도내 지역내총생산(명
목)은 32조 176억 원으로 지난 해(29조 4,713억 원)보다 8.6% 상승하면서 전국대비 경제
비중도 3%로 나타났다.
그동안 경제부 기자로서 늘 귀에 달고사는 말이 ‘2% 경제’일 만큼 참 암울하고도 암
울했던 게 우리지역 경제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전북경제는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말 금융위기를 겪으며 회생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지역경제 사정이 주력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활성화와 수출확대, 그리고 투자유치 본격화 등에 힘입어 상승반전하기
시작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제 전북경제 비중이 2%대로 내려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
는 전망이다. 이번 통계청 조사결과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해 경제사정을
토대로 한 것이다. 엄격히 따지자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허덕이던 작년 한 해만을
표본삼았다는 점이다. 그 결과가 3%라면 희망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의 직
격탄을 맞은 작년 상반기의 위기를 넘기고, 하반기 되살아나는 지역경제 일부분만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경제사정에 대한 점검결과가 나온 내년 이
맘때가 되면 전국에서 차지하는 지역경제 비중은 3% 중반 대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작년 말 이후부터 주력산업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다시 살아나고, 수출 100억불 달성, 투자유치기업의 활발한 조업 등이 크
게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경제계 안팎에서는 재진입에 성공한 3%대 지
역 경제비중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활성화와 수출확대, 투자유치 기업
들의 본격적인 조업활동 등에 힘입어 향후 더욱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
고 있다.
이같은 ‘희소식’이 가능했던 힘은 뭘까. 낙후된 지역경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
는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 그리고 관련 공무원들의 노력과 땀이 베인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힘은 아무래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생업에 종
사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크고 작은 지역기업과 영세소상공인, 그리고 ‘잘 살아보자’는
일념으로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결집’을 보여준 도민들의 힘이 아니었을까.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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