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주요 생활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설탕, 밀가루 등 원재료 값이 오르면서 관련 업계 제품들의 가격도 덩달아 올라 서민들의 생활고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CJ 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설탕 출고가를 오는 24일부터 9.7%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말 많았던 설탕값이 인상되는 건 원료인 국제 원당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초 소비자 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는 4~5개월 전 이미 물량을 확보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곧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재료값이 인상되면 과자, 라면 등의 가공식품의 가격도 동반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는 올 1월 제분업계가 밀가루 값을 내릴 때도 가공식품 등의 가격은 차례로 인하됐기 때문에 재료의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값도 오른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미 일부 음료, 아이스크림 등은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주부 박혜숙(57‧전주시 동신동)씨는 “매번 물가가 오른다는 뉴스만 접하면 가슴이 철렁하다”며 “라면, 과자 등처럼 가장 서민들의 식품 가격이 오르다니 정말 착잡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순애(62‧전주시 송천동)씨도 “채소값도 계속해서 오르고 이번에 양념값도 오른다니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연말부터 이렇게 물가가 오르면 새해에는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떨어지진 않을 것 같아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밀가루와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도내 영세 제과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주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빵 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대형 프렌차이즈와는 달리 중소 제과업계의 경우, 가격을 올리면 매출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한숨만 깊어가고 있다.
도내 한 중소 제과점 사장 A씨는 “설탕값, 밀가루 등이 연속해서 오르면 우리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가격을 올린다면 그나마 찾아오던 손님들도 떨어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부터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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