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6. 연극

제 28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무대지기와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신축으로 질적 양적으로 올 한해 전북 연극계는 뿌듯하게 마무리하게 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무언 연극을 비롯해 일반인들을 위한 연극놀이체험 교실을 마련하는 등으로 알차게 꾸려졌다.

먼저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가 '눈오는 봄날(작 김정숙·연출 안세형)'로 '제28회 전국연극제'에서 4관왕을 차지하는 성과가 가장 손꼽힌다.

'눈오는 봄날'은 달동네의 우환을 그린 작품으로 소시민들의 애환을 희망적으로 그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달동네에 사는 이들의 고난한 삶이지만 이웃과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등을 기대며 사는 행복한 모습을 담아냈다.

매년 마련되는 전북연극제를 비롯해 영호남연극제, 소극장연극제 등이 릴레이로 꾸준하고 지속적인 열리면서 연극 발전의 차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올해 전북연극제에서는 총 무대에 6작품이 올려 졌으며 창작초연작으로는 극단 명태의 '부치지 못한 편지'(작 최정·연출 최경성)와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의 '눈오는 봄날'(작 김정숙·연출 안세형), 극단 둥지의 '똥 밟은 날'(작·연출 문광수)등. 초연작이 3편이나 출품되어 새로운 면모를 맞이했다.

이와함께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은 영호남연극제 '네도시 연극제'를 주제로 전북 전주와 전남 순천, 경남 진주, 경북 구미 등 네 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지역의 색깔을 연극으로 풀어냈다.

더불어 소극장들의 활발한 행보도 눈여겨 볼만 했다. 새롭게 창단한 극단 T.O.D랑은 일반 소극장이 아닌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보는 ‘그 해 여름’연극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앵콜 공연도 개최했다. 또 대사와 인물이 익숙한 연극을 청각적 이미지로 강조해낸 ‘찔레’를 공연했다.

소극장연극제는 소극장 연극은 물론 대형극까지 동반하며 작가정신을 작품마다 쏟아온 전북연극의 저변에는 전북연극제를 넓혔다.

올해는 초연작이 많아 새로운 변화로 꿈틀거렸던 한해인 반면 각색이 없이 한 번 만들어진 공연을 연장공연과 앵콜공연으로 올려진 점들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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