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가는 대로 쓴글이라고 작가는 말하지만 그 붓이 가기까지 일만번을 고심했을 터.

수필이란 그런 것이다. 편안하게 읽으니 편안하고 쉽게 썼으리라 생각하겠지만 흘러가는 세월을 글로 담아낸다는 것은 그 세월의 처음과 끝을 유심히 관찰해야하는 고단한 철학이 묻어 있어야 한다.

글이라는 자기 심성화라고 말하는 김경희 수필가의 수필선 ‘나이의 무게’가 좋은수필사에서 나왔다.

총 5부로 구성된 이번 수필집에서는 1부마다 10편의 수필로 총 50여편의 담아내어 일정한 테마를 정하기 앞서 유년시절의 이야기, 수필에 대한 자기 소신, 자신의 이야기, 또 주변의 이야기를 명확한 사고가 묻어나는 인자한 어조로 담아냈다.

특히나 ‘밤 여섯톨의 기쁨’은 초등학교 교사로 첫 발령이 났을 때 만난 한 아동과의 일화를 통해 문인이 소소한 일상 속에 느끼는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고스란히 적어내고 있다.

또 책 제목과 같은 수필 ‘나이의 무게’에서는 나이의 무게가 삶의 짓누르는 가슴의 무게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김경희 수필가는 순창 출생으로 현재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대한민국 산악연맹 전라북도연맹 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전주 덕진노인복지회관 수필창작반 강사로 곁에서 수필과 함께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수필집 ‘둥지 안에 까지 마음’, ‘정상에 서면 산이 강물처럼 흐르고’, ‘하늘 가는 작은 배’, ‘아름다운 성지순례’, ‘도공과 작가’등 다수가 있으며 월간문학 신인상과 제 7회 전주풍남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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