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토끼의 해가 밝았다. ‘별주부전’에서는 교활하면서도 재치 있던, ‘푸른 하늘 은하수’에서는 불로장생을 비는 듯 신령하던 동물을 만날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 신묘년 새해맞이 작은 전시 ‘토끼’.

십이지 가운데 하나인 ‘토끼’는 동쪽을 지켜주는 방위신, 오방색 가운데 푸른색, 오전 5시부터 7시까지의 시간신, 음력 2월의 상징 등 가리키는 것도 많다. 또 집토끼의 천진난만함부터 산토끼의 용감무쌍함까지 유함과 강함, 선과 악을 두루 갖춰 예술의 소재로도 쓰인다.

전시에서는 신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띠가 갖는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알아본다. 회화, 도자 등 관련 문화재 속에서 살피는 것을 넘어 왜, 어떻게 등 지적인 호기심을 채워주기 위해서다.

모두 4점의 작품은 사방을 가리키는 토끼 닭 말 쥐의 그림, 지지의 의미, 당시의 국가사업을 담고 있다. 지지 혹은 십이지에서는 나이 대신 띠를 대던 옛 습관을, 식년시와 호적조사 같은 국가행사에서는 그 신령한 의미를 익힐 수 있다. 이와 함께 영상을 마련, 왕릉을 지키는 12지 신상 및 청룡 백호 주작 현무라 불리는 상상의 동물을 보여준다.

진정환 학예연구사는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띠 관련전을 할 때라 유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보는 것이 아닌 아는 것에 중점을 두고, 민중들의 삶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음을 부각했다”고 밝혔다.

토끼전은 2월 13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민속실에서 계속된다. 문의는 223-5651./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