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도내 1·2금융권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올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곧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며 3%대 였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4%대로 인상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4%대 중반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6일 도내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1·2금융권 1년 정기예금 금리는 4%대로 일제히 올랐다. 지난 달 3.9%였던 전북은행 금리는 4.1%로 0.2% 포인트 상승했고, 만 65세 이상 고객에 대해서는 4.3%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국민슈퍼정기예금도 3.9%에서 4.0%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4.15%와 4.2%를 적용 중이다.
저축은행 금리는 더욱 높다. 가장 많은 금리를 주는 곳은 호남스위스4 저축은행으로 4.7~4.8%를 이어 스타저축은행이 지난 달 4.3%에서 0.2%포인트 올린 4.5%, 전주(4.5%), 미래(4.48%), 예나래(4.38%)저축은행 등 순이다. 농협과 우체국도 각각 4.3%와 4.4%로 기존보다 각각 0.05%, 0.3%포인트씩 금리를 올렸다. 이외에도 원광신협은 4.2%의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기관이 일제히 금리를 올린 건 한국은행의 가중평균 금리 인상에 따른 것. 한국은행이 지난 달 28일 발표한 `2010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32%로, 전월대비 0.23%포인트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올랐다. 지난 해 2월 3.60%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와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각각 0.24%포인트와 0.12%포인트씩 상승한 가운데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 역시 연 5.40%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전월대비 0.12%포인트 상승한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가중평균금리가 오르면서 시중 금융권도 일제히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는 추세”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중 신규취급액 기준은 은행이 해당월중 신규 수신과 대출의 평균치로 최근 금리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잔액기준 통계는 은행이 해당월말 현재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신과 대출에 적용한 금리를 평균한 수치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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