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주한옥마을을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로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마련했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한옥마을의 비전을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 전주한옥마을’로 잡고 한옥마을 방문객에 대한 보행권 확보와 슬로푸드 명소화, 주민들을 위한 창조적 공동체 사업 등을 전개하는 등 사람과 문화, 공간을 테마로 하는 전통문화 중심의 대도시 최초 국제슬로시티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특히 슬로시티 정신에 맞는 전주한옥마을을 가꾸기 위해 보행자 중심의 한옥마을 교통계획을 수립하는 등 5대 중점전략과 20개 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한옥마을 중심도로인 태조로의 일방통행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경기전 동문방향 돌담길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보행자를 위한 보행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경기전길에 대한 일방통행도 지정 운영하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민과 협의한 후 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경기전 주차장과 공예품전시관 주차장이 한옥마을 태조로 일대 교통체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교통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이들 주차장을 폐쇄한 후 전통문화공연과 전통놀이체험마당, 문화장터로 만들어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차문제는 한옥마을 관광동선을 확대하고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도시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옥마을주차장과 남부시장, 생태박물관, 그리고 내년에 완공되는 아태무형문화전당 주차장 등 외곽 주차장을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한 50%에 이르는 자가용 중심의 한옥마을 관광을 3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전주역과 터미널을 연결한 셔틀버스 운행 등을 적극 검토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문화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여기에 한옥마을의 녹색공간확보와 마을가꾸기를 위해 살구나무와 배나무 등 한옥마을 스토리텔링과 연계된 나무를 식재해 옛 한옥마을 역사와 문화적 정취를 살려나가기로 했으며, 골목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와 볼거리가 있는 한옥마을을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슬로시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들을 위한 창조적 공동체사업을 추진하고 한옥마을 아이덴티티사업을 발굴 구축하는 한편 한옥마을의 상업화를 막기 위해 대형마트와 패스트푸드점 등의 입점을 방지할 수 있는 지구단위 계획 수립 등 슬로시티 조례제정도 아울러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슬로시티 지정을 통해 전주한옥마을을 사람과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한국 전통문화의 수도로 만들어갈 구체적 밑그림이 그려진 만큼 주민과 관광객이 하나되어 전주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속가능한 명소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향후 세부적인 실천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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