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파업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으로 미운행 시내버스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가 다소나마 제고될 전망이다.
그러나 노조 측의 버스 출차 등에 대한 강력한 반발 예고와 사측의 무조건적인 선운행 후 대화라는 입장 견지로 인해 파업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버스사업장에 대한 법원의 강제집행 이후 운행을 하지 못하던 시내버스 72대가 출차, 전주월드컵 경기장에서 정비가 이뤄짐에 따라 14일부터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의 버스가 현장에 투입돼 운행될 예정이다.
이날 출차된 버스는 신성 40대, 제일 22대, 전일 7대, 호남 3대 등이며 사측은 이 가운데 정비 완료와 운전원 확보 상황에 따라 40여대(최고 45대)의 버스를 월요일부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내버스 추가 투입이 이뤄질 경우 현재 79%선인 버스 운행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문제는 그동안 대체버스로 투입된 전세버스 운행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체 운행률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세버스는 전주시내 버스 운행비율의 30%인 120대에 달했지만 지난 11일과 12일, 전세버스 사업자들이 더 이상 운행은 불가하다며 운행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전세버스 운행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 주말 전세버스 사업장을 방문, 당초 120대 계약이 2월말까지 였던 점을 강조하면서 이 가운데 75대의 전세버스 지속 운행 약속을 받아냈다.
이럴 경우 14일에는 최고 45대의 시내버스가 추가투입되는 반면 45대의 전세버스가 운행을 중단하게 되면서 운행률은 현재와 같은 80%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내버스 추가 투입이 이뤄지면 그동안 전액 현금만으로 탑승을 해야 하는 데다 부족한 좌석 등으로 인해 겪었던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다소나마 해소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월요일부터 파업으로 인해 운행이 불가능했던 시내버스 45대 가량이 추가 투입될 경우 그동안 전세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시민들의 이용 편의가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버스 측이 노조의 압박 등을 이유로 전체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설득 작업 등을 통해 버스 운행률 80%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조 측은 '공권력 투입은 합법적인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사업주의 이해를 적극 대변하는 것'이라며 '향후 전 조합원의 구속을 각오하고 단호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대중 교통 이용에 따른 시민들의 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사측도 무조건적인 선 운행 후 대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두 달을 넘긴 시내버스 파업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는 시내버스 운행률 제고를 통한 시민 불편 감소와 함께 노사 양측의 적극적인 협의를 촉구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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