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나자와 공식 방문 만찬장에서의 '가미카제 만세'논란을 불러 일으킨 전주시의회 김윤철 의원이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그러나 취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논란의 핵심인 '가미카제 만세'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회피성 발언으로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 의원은 15일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0월 가나자와시 방문과정에서 취중 실언으로 인해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애통한 심정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 모든 책임이 스스로에게 본인에게 있음을 통감하며 의회 위상을 저해한 점 등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의 조치 결과에 겸허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확인 질문에 대해 "한국 월드컵 구호를 연호하는 일본 의원들에게 답하는 차원에서 일본에도 가미카제가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은 기억이 난다"면서도 "만세를 외쳤는지 여부는 술에 취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책임에 통감해 의원직 사퇴 등에 대한 자의적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도 사과문을 통해 "김 의원의 취중실언은 사실 여부를 떠나 높은 품격과 올바른 역사인식이 요구되는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하지 못한 것이다"며 "사실 여부에 대한 의회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그 결과에 따라 책임여부를 엄정히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주시의회 박현규 운영위원장은 "김 의원이 일본 현지에서 가미카제 만세를 부른 것이 당시 동석했던 복수의 의원들로부터 우회적으로 확인됐다"며 "오는 18일 윤리특별위원회 구성 결의는 출석정지나 공개 사과 등의 징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무기자·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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