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다. 덩그러니 그림 몇 점이 걸려있다. 작가가 항상 전시장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라도 그림만 감상하게 될 경우 왠지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꼭 알아채줘야만 할 것 같다.

혼자 느끼는 감상보다 “그림은 보이는 면보다 보이지 않는 면에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하는 희한한 그림쇼가 펼쳐진다.

화실 밖을 뛰쳐나온 화가, 무대를 캔버스 삼아 두발이 붓이고 두 손은 물감이 된다. 오는 12일 오후 3시와 7시, 13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마련되는 드로잉쇼 ‘히어로’.

무대 위에서 직접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재밌는 그림쇼로 감동을 함께 입혀 마술 같은 퍼포먼스의 무대로 미술이라는 장르를 과감히 함께 호응하도록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객석에서는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는 점에서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무대로 펼쳐진다.

지난 2008년 첫 무대를 올린 드로잉 쇼는 총 10개의 씬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씬마다 마술 같은 미술 기법을 선보이며 고정관념을 벗어나 독창적인 무대가 전주에서 마련된다.

특히나 완성된 미술품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미술기법이나 영상기법,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세트 자체가 미술이 되는 무대로 모든 것이 새롭다.

화려한 춤과 위트가 어우러지는 ‘액션페인팅’, 그림을 그리는 또 다른 방법 ‘더스트 드로잉’, 눈 깜짝 할 사이에 대형 그림이 그려지는 ‘스피드 드로잉’. 큐브를 통해 완성해내는 반전의 반전 ‘큐브아트’, 앞뒤 좌우에서 동시에 그려지는 ‘리버스 드로잉’ 등으로 펼쳐진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