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문화재단에서는 제20회 신예작가초대전을 개최, 유망 화가 및 작업 흐름을 미리 만날 수 있다.

신예작가초대전’은 지역미술대학 졸업자들을 초청하는 자리. 햇수로는 20년, 인수로는 160명을 거치면서 신인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조은희(예원대) 김지현 정철휘(전주대) 이요셉 이종철 조윤경(군산대) 문은주 안다미 장지은(전북대) 권아리 김균호 김환태 김환히 이상현(원광대) 등 조소, 서양화, 한국화를 전공한 14명이 참여한다.
한국화의 경우, 재료와 주제 측면에서 한결 자유롭다. 먹과 장지 외에 물감과 캔버스를 사용하고, 사군자와 같은 사실적인 존재보다는 삶에 대처하는 자세랄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은 추상적인 사고에 무게를 실은 까닭이다.

한국화 장지은에 대해 이철량 전북대 교수는 “코끼리를 그물망처럼 조각구성하거나 제목을 ‘육식그림자가 그린 초식그림자’로 정한 것은 육식동물인 인간의 욕심을 드러내기 위해서”라며 “동양적인 근본과 서양적인 기술은 이 분야를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평했다.

서양화의 경향은 강렬한 ‘은유’와 복합적 ‘기법’. 먹고 먹이는 젖소를 통해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를, 앙 다문 입을 통해 침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설치, 입체, 콜라주를 접목하고 있다.

서양화 김환태에 대해 김수자 원광대 교수는 “뜨거나 넘어진 모습은 불안함과 외로움을 겪는 우리 그 자체”라며 “소외를 기계적, 만화적으로 풀어내는 등 그 방법에도 성숙함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조소(소조·조각)는 인체를 조명한다. 조각 김균호를 추천한 최병길 원광대 교수는 “거북이를 깔고 앉은 토끼는 온갖 욕망을 삼켜버린 스스로”라고, 소조 문은주를 추천한 정현도 전북대 교수는 “한 쪽은 멀쩡하고 다른 한 쪽은 찌그러진 얼굴이야말로 인생의 양면성”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0일부터 2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계속된다. 초대는 10일 오후 6시.

한편 20주년을 기념하는 초대전을 6~7월에 마련, 신예작가초대전에서 나고 자란 이들의 어제부터 오늘까지를 살펴볼 예정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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