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가 비틀기, 그 두 번째.

우진문화공간 상설공연 ‘우리소리 우리가락’에서는 판·소리 퍼포먼스그룹 미친 광대(대표 지기학)의 ‘이판? 사판! 심청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오는 12일 오후 7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이판? 사판! 심청이야기’는 2009년 창단극 ‘미친 광대들의 눈에 비친 심청-싸아악’에 이은 두 번째 기획물. 심청을 달리보자는 취지 아래, 인물과 주제를 변화시키고 소리와 몸짓을 다양화하는 등 판소리 콘서트로 꾸려진다.

뺑덕어멈은 웃음을 주던 감초에서 사연 있는 여인으로, 심 봉사의 뜬 눈은 육신에서 마음으로 거듭난다. 딸의 ‘효’가 아닌 아비의 ‘눈’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야기는 단가, 소리, 놀이, 씻김굿, 살풀이와 같은 다채로운 형식으로 펼쳐진다. 흥을 돋우거나 결말을 암시하는 ‘단가’를 비롯해 창자와 고수가 들려주는 본연의 판소리 ‘소리 판’, 춤과 노래가 어우러지는 ‘판·소리 놀이’, 이별의 정한을 극대화하는 ‘인당수 씻김굿’과 ‘심봉사를 위한 살풀이’가 그것. 이와 함께 중간해설을 마련, 극의 내용이나 전통연희에의 이해를 돕는다.

지기학 미친 광대 대표는 “춘향전을 본 후, 누군가는 아름다운 사랑에 눈물짓지만 다른 누군가는 극렬한 신분사회를 깨닫는다”면서 “시대에 따라,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를 담아봄으로써 친숙함은 물론 참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친 광대’는 정승희(심청) 김대일(심봉사) 지기학 박추우 정민영 등 전주에서 활동하는 소리꾼들의 모임으로, 현대적인 창극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 문의는 272-722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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