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꽤나 많다. 음식하면 비빔밥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문화 가운데는 판소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더 깊숙하게 전주를 안다면 조선시대 최대의 출판문화의 성지이기도 해 완판본을 떠오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예부터 전주는 산새가 오밀조밀하고 물산이 넉넉하여 예술 또한 풍부하게 발달됐으며 판소리와 완판본의 요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전주의 명품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에서는 11일부터 5월 1일까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마련하는 소장품특별전 ‘전주의 3대 명품 -부채, 소리, 완판본’ 전시를 마련한다.

이번 기획전은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부채, 소리, 완판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로 그 우수성을 만날 수 있다.

총 60여점의 유물 가운데 먹감나무를 소재로 40개의 부챗살이 정교하게 배열되었고 인두로 하나하나 새긴 박쥐문양이 눈에 띄는 ‘산수부채 합죽선’를 비롯해 손잡이와 부채틀을 여러 번 옻칠하여 본래의 광택이 유지되고 있는 ‘모란자수 혼선’ 등이 눈에 띈다.

이와함께 옻칠을 한 오동나무 공명반에 손을 얹는 좌단부분을 쇠뿔로 덮고 두 마리 학이 그려진 ‘12현 가야금’, 한의학의 백과사전으로 잘 알려진 1754년 전라감영에서 간행한 ‘동의보감’ 등을 들 수 있다.

특히나 이번 전시는 처음 일반에 선보이는 유물들이라는 점과 동시에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산수부채 합죽선과 정교한 완성도가 돋보이는 가야금, 혼례를 치를 때 사용했던 ‘모란자수 혼선’ 등의 유물은 전주의 문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동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올해 전주한옥마을에 개관 예정인 3대 문화관인 부채·소리·완판본문화관의 관련 유물을 한데 모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는 전주의 문화유산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시민들에게는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자리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는 ‘완판본’, ‘소리’, ‘부채’라는 전주의 3대 명품을 소재로 3가지 섹션으로 나눠 마련된다.

완판본이라 불리는 판매용 책인 방각본의 출판이 활발했던 전주를 보여주는 ‘출판문화의 땅, 전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판소리의 고장으로 전주대사습놀이가 열리는 ‘소리의 고장, 전주’, 질 좋은 전주한지로 만드는 ‘부채의 고장, 전주’ 등의 소주제로 각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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