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도내 직장인들이 대학가 식당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일반 음식점에 비해 대학로에 있는 인근 식당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메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13일 대학가 주변 식당 상인들에 따르면 직장인 손님이 올 초에 비해 20~30% 늘어났다.
최근 일반 식당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메뉴를 1000~2000원 가량 인상했다. 일반 식당의 점심 한 끼 해결 비용은 7000~8000원. 그러나 대학 식당가에서는 보통 4000~500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한 달에 20일 이상 점심을 매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부담을 느끼면서 대학 식당가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직장인 장수연(32·전주시 중화산동)씨는 “조금 거리가 멀어도 저렴한 가격 때문에 10여분을 걸어서 대학 주변 식당가를 이용 한다”며 “가격 차이가 2000~3000원 정도는 거뜬히 나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최근에는 점심값을 줄이기 위해 대학가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 뿐 아니라 저녁시간에도 대학가를 찾는 직장인들이 많은 편이다. 더욱이 전체적인 외식비용이 오르면서 회식 등을 대학가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
대학가 술집의 경우 역시 일반 술집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횟집, 노래방 등 다양한 메뉴가 몰려 있어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직장인 김현수(29·전주시 평화동)씨는 “좀 저렴하게 사먹을 수 없을까 하고 대학 주변 식당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메뉴도 다양하고 맛도 만족스럽다”며 “술을 마실 때도 늘 마시던 일반 술집에서 한 번 먹을 수 있는 술값으로 일주일에 2~3번은 갈 수 있어 자주 애용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가 식당에 직장인들까지 몰리면서 대학 식당가는 ‘반사이익’ 효과를 보고 있다. 연초부터 재료비 등이 올라 힘들어 하는 대학 주변 식당가의 가게들은 이달 들어 올 초보다 30~40% 이상 매출이 올랐다.
대학가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48·전주시 덕진동)씨는 “올 초에 재료비가 갑자기 오르고 손님도 없어 가게를 꾸려가는 게 너무 힘들었지만 요즘은 그래도 한숨을 돌린 것 같다”며 “새 학기 학생 손님은 물론 직장인 손님들까지 요새는 많이 늘어 매출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