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사태로 도내 대일 수출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일본의 주요 수출품목인 정밀화학원료,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등 핵심부품 수급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14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가 내놓은 ‘일본 지진이 전북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해 기준 도내 수출 6위, 수입 3위의 주요 무역대상국으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수요가 급감하고 주요 산업시설 파괴 및 도로·항만 등 물류체계의 붕괴로 대일 수출액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 수출하는 대기업 납품 자동차·일반기계·농기계 부품협력업체들의 수출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로 붕괴로 인한 수송과 유통 상황이 여의치 않아 신선농산물 및 해산물 등의 농수산식품의 수출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수입 역시 타격은 마찬가지. 도내 주요 수출품목의 핵심부품 중 일본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많아 수급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기계제어용 핵심반도체 공급 중단으로 반도체, 기계제품의 수출은 물론 열연강판, 후판 등 철강재의 공급부족 그리고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의 공급부족으로 인해 수출제품의 제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일본의 경쟁품목이자 도내 수출품목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정밀화학원료, 반도체, 선박 등의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다소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무역협회 전북지부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부품기계업체의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수출 품목 중 일본에서 수입해 쓰는 부품을 국산화로 전환시크는 방안과 핵심부품의 일본 공급선을 독일, 미국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국내 부품소재의 기술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지자체와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김은숙 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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