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4․27 재보궐선거와 관련, “이번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무섭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를 정부여당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티타임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서 국민들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서민들의 불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큰 흐름에서 국민들의 뜻은 늘 정확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겸허하게 살피면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직원들 또한 긴장감을 갖고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며 “앞으로 서민경제를 더 세심하게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임 실장은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청와대 개편을 검토해 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은 “임 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면모일신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임 실장이 다른 수석과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달 초 4~5개 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당초 이 대통령은 정부 인사와 참모진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통해 국면을 전환하기보다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여권 혁신과 당ㆍ정ㆍ청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면서 “이 같은 건의에 개각과 함께 청와대 개편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각과 관련,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이만의 환경부, 정종환 국토해양부, 현인택 통일부 장관의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및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 후임 인선 및 업무 연속성 등을 이유로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청와대=신상학기자․j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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