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년체전 25개의 금메달로 종합성적 8위를 차지했던 전북은 금15개 은23개, 동29개로 종합성적 15위를 했다. 이는 제주를 제외를 하면 꼴찌나 다름없다. 작년 우수 선수들이 대거 고교로 진학해 전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으나 15개의 금메달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의 안일한 대처가 일선 학교까지 안일하게 대비했다는 것이다. 하락의 길과 상승의 길의 갈림길에 있는 소년체전 결산을 두 차례에 걸쳐 집어본다.


상-팀워크가 사라지고 변명만 늘었다.
김승환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의 이 말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일부 감독과 해당 지역 교육장의 변명거리가 돼버렸다.
이들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경기를 즐기며 되는 것 아니냐”며 웃으며 말했으나 결국 김 교육감에게 떠넘긴다는 인상이 짙었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 담당과의 팀워크도 그동안 문제가 있었다. 소년체전 담당자는 예전과 달리 상황실을 지켜야 했고 조 추첨이 끝나고 “금메달이 보이지 않는다”던 평생교육체육과의 말처럼 지난해와 달리 금메달 수와 종합 성적이 추락했다.
도체육회는 지난겨울, 실업팀 동계훈련 일정을 꼼꼼히 챙기며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들은 일선학교에 가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위선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요트가 올해부터 정식종목이 되는 줄도 몰랐다.
동계훈련이 일 년 농사 절반을 차지 할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은 체육인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도교육청은 도체육회와 달리 현장을 자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타 시도는 소년체전을 앞두고 짧게는 20일을 합동훈련을 했으나 도교육청은 아예 합동훈련을 못하게 했다.
합동훈련 금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지도자와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단점으로 작용했다. 도교육청은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체육중은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 합동훈련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금메달을 따낸 체육중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혼자서 야간 늦은 시간까지 훈련으로 자신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일선학교 선수들은 체육중처럼 늦은 시간까지 훈련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렇다보니 협회 전문가들은 선수 컨디션이 어디에 있는지 가늠하지 못했고 정보력 부족까지 겹쳐 경기력 저하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육상경기를 참관한 한 실업팀 감독은 “땀은 절대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성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라며 “일부 감독과 코치들에게 문제가 있다”며 지도자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도체육인 한 관계자도 “일부 순회코치들의 나태한 모습을 목격했다”며 “이를 바로잡지 못했던 우리 체육인들이 먼저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소년체전의 문제점은 도교육청 담당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이들 담당자들은 지난해 최고 성적을 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도교육청이 팀워크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지도자들도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사실상 꼴찌로 곤두박질한 소년체전 성적을 다시 올리기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결단이 필요하다./장병운기자·arg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