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 2금융기관의 대표성을 가진 전북은행(행장 김 한)과 스타저축은행(행장 양순종)이 나란히 ‘불혹의 나이’를 넘긴 ‘형제’로 향토금융기관으로서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은 전북은행은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그보다 ‘한 살’ 어린 41주년의 스타저축은행은 은행의 안정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건실함’을 자랑하고 있다.
마땅한 대출처가 많지 않은 열악한 지역경제 사정과 시중은행들의 공격적 지역침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금융계에 이들 두 금융기관은 규모면에서 큰 차이는 있지만 상징적인 측면에서 ‘큰 집·작은 집’처럼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최근 전북은행은 연일 금융계의 ‘뉴스메이커’가 되고 있는 은행 중 하나다. 자산 10조원을 넘기며 규모의 경쟁에 본격 진입한 데 이어 대구은행이 노리던 우리캐피탈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또 국내 은행 중 이익대비 가장 많은 지역사회공헌비용을 지출,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2년간 전북은행은 IFRS시스템 본격 가동과 지난 해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 서울 영업점 3개 개설, 장학문화재단 등을 창립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292억 원 및 분기순이익 219억 원을 시현해 분기 중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저축은행 전북도지부를 맡고 있는 스타저축은행은 불과 10여 년 전 10여개에 달하던 도내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저축은행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일저축은행과 함께 향토저축은행으로서의 중심을 잡아왔던 스타저축은행은 지난 1970년 제일상호신용금고로 시작해 41년간 꾸준히 서민금고로서 자임해왔다. 저축은행의 잇따른 ‘몰락’ 속에서도 지난 해 말 기준 BIS비율 30%를 넘기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스타저축은행은 홀로 남은 향토저축은행으로 ‘외로운’ 영업을 하고 있다. ‘스타는 외롭다’는 말을 연상시킬 만큼 스타의 생존은 지역저축은행의 ‘자존심’이자, 서민금융기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이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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