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고(교장 문정수)는 제때 장비 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악조건에서 올해 전국대회서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해 화제다.
2011음성청결고추 전국사이클대회에서 전라고 강석호(3학년), 유다훈(2학년), 신동인(2학년), 정상현(2학년), 서형준(1학년)이 단체로 나서 종합우승을 했다.
강석호는 3km서 금, 1km 독주경기 은, 유다훈 10km스크래치 금, 신동인 3000m책임선두 은메달, 4km단체추발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전라고는 지난 전남 나주에서 열린 대통령기에서도 종합우승에 이어 이번 경기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의 전국대회서 모두 종합우승을 휩쓸었다.
전라고는 오는 7월1일 경북 영주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배 전국 사이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휴일인 19일에도 전주경륜장을 찾아 몸을 풀고 있었다.
곽우택 코치는 “두 번의 전국대회서 종합우승은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해서 이뤄진 것이다”라며 “아무런 불평 없이 따라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종합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효근 전북 사이클연맹 전무는 “전라고 사이클 장비가 주기적으로 교체 안 돼 안타까웠다”며 “이를 이기고 종합우승까지 차지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1년6개월 동안 전라고 사이클팀에 부품 교체비 등 장비교환 지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분적 장비교체는 도체육회와 대회 상금으로 충당한 것이 전부다.
이런 악조건에서 이룬 연속 종합우승은 선수들의 의지와 코치의 집념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김 전무의 평가다.
더욱이 선수 5명 가지고 이룬 종합우승은 기적에 가깝다. 1~2명이 아프면 단체전은 아예 출전도 못하는 실정이다. 한때 전라고는 10여명이 넘는 선수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선수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힘들게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장비 교체조차 이뤄지지 않아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사이클 장비는 부속 하나가 수 백 만원에 이른다.
전라고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경력이 짧은 선수가 넘어져 핸들과 앞바퀴를 교체해야 하는 실정이나 수리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사고 난 앞바퀴의 경우 수리가 힘들 땐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돈이 없어 한숨만 쉬고 있다.
전라고 사이클 기둥인 강석호는 “나주대회에 이어 음성에서도 금메달을 따게 된 것은 곽 코치님의 덕이다”며 “한번 이긴 선수는 몸이 안 좋아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결승서 만난 선수는 예선에서 이겨 결승서도 무난히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선수는 “두 번 연속 종합1위를 이뤄 계속해서 정상을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며 “영주대회서도 3km와 종합우승을 지키도록 후배들을 이끌고 가겠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석호, 유다훈, 정상현, 신동인 전라고 사이클 선수들이 19일 전주경륜장에서 몸 풀기에 앞서 어깨동무를 하며 정답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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