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삭감됐던 은행 초임연봉이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속속 원상복귀되고 있다.
22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신입행원 초임 연봉 20% 삭감조치를 없애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임금을 줄이고 고용을 많이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삭감했던 신입행원의 초임연봉을 당초 수준인 3000만원대로 올리기로 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해 말 노조측이 “신입행원들의 연봉을 삭감한 것은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발하자 올해 7월부터 인상키로 합의했었다. 부산과 대구은행은 이미 올해 1월부터 삭감조치를 중단했다.
전북은행은 또 최근 시중은행들이 고졸출신들을 잇따라 채용하는 것과 관련 고졸채용 문제를 검토 중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1996년 이후 고졸출신의 정식직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2003년 창구업무전담 계약직원 중 일부를 여상 출신으로 채용한 게 전부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성별과 학력을 따지지 않고 균등한 기회를 주고 있는 ‘시대적 채용조건’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관계자는 “이전에는 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상고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상고출신들을 많이 채용했지만, 9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사정이 좀 달라졌다”며 “능력있는 대졸자들간 입행 경쟁이 치열해졌고, 상고출신들의 수준이 예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서 뽑을 수 없었지만, 균등한 취업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좀 더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김은숙 기자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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