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때 이른 휴가철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도내 렌터카 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차종 또한 3~4인승 승용차가 아닌 적어도 8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승합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3일 도내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휴가철 차량 예약율이 20~30% 올랐다. 고물가에 해외여행보다는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올해는 무더위도 빨리 찾아온 탓에 휴가를 계획하는 시기가 빨라진 것.
현재 일부 렌터카 업체는 7~8월 주말 예약은 대부분 찬 상태며 다음달 초가 되면 평일까지 예약이 꽉 차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다.
직장인 임 모(30)씨는 “여름휴가로 7명의 친구랑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가 국내 여행으로 계획을 바꿨다”며 “각자 차가 있지만 계산해보니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여러모로 저렴하다고 생각해 업체에 문의했지만 우리가 필요한 승합차는 아예 예약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특이한 점은 다름 아닌 기존 휴가철 가장 인기였던 승용차보다 승합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최대한 많은 인원이 적은 이동 비용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승합차가 ‘제격’이라는 것.
하지만 렌터카 업체에 보통 승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0% 정도. A 렌터카 업체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40대 차량 중에 승합차 수는 4대 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렌터카 업체들은 승합차 충당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 렌터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휴가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시기가 앞당겨 졌으며 차종도 예년과 달리 승합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유난히 많은 편”이라며 “승합차의 경우, 보통 렌터카 업체 중 많아야 5~6대 정돈데 공급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없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박세린기자 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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