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잔여경기가 취소되기는 처음이다”
노원식 전북롤러연맹 전무는 “대회 기간 장마와 태풍이 겹쳐 하늘만 쳐다보았습니다”라며 “2011남원코리아오픈 국제롤러경기에 노심초사했다”고 밝혔다.
호주, 캐나다, 콜롬비아 등 15개국 150여명과 국내 400여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남원에서만 4회째 열리는 국제대회다.
노 전무는 21일 개막식 이후 22일과 25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되는 등 어려움이 뒤따라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28일 폐막이 예정돼 있지만 집행부에서 하루정도 연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가 경기가 열린 26일에도 아침에는 비가 내려 취소가 되고 오후에 비가 그치자 대회가 열렸다.
노 전무는 “국내외서 많은 선수들이 남원을 찾았는데 비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괴로웠다”며 “날씨에 지장 받지 않는 실내경기장의 필요성을 느꼈던 대회였다”고 피력했다.
그는 트랙은 비가 오면 잠시 쉬었다 비가 개면 다시 경기를 재개하며 대회를 이어갔지만 끝내 T300등은 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노 전무는 “비 때문에 경기시간을 조정하게 되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게 돼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서 MVP를 받았던 임정훈은 T300이 취소돼 뛰지 못했고 박민용만 다른 종목에서 3위에 올랐을 정도다.
남원은 현재 로드와 트랙경기장이 있고 앞으로 하키장도 조성할 예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키장만 건설되면 이 국제대회는 계속해서 남원에서 열려 지역경제와 춘향골을 세계에 알리게 된다.
장마와 태풍이 경기에 지장을 주었지만 선수들의 의지만큼은 꺾지 못했다. 이날 로드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선의경쟁을 펼쳤다. 또 남원시민들의 자원봉사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경기장 빗물을 닦아내고 강한 바람에 시설물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안전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노 전무는 “27일에는 비예보가 없어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무는 “비가 안와야 하는데”라고 하늘을 바라봤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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