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환경오염과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군산미군기지가 이번에는 부대 인근 농․배수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원인 규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3시께 군산미군기지 주변 농․배수로 주변에서 붕어와 잉어, 개구리 등 500여 마리가 폐사했다.

군산시는 29일과 30일 폐사한 물고기를 수거했으며, 검사용 시료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호남분원과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군산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주변 농수로 3개 지점과 부대 외곽 배수로 1개 지점에 용존산소량 및 수소이온농도를 우선 측정했지만 특이한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후 나오는 성분조사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군산미군기지의 잇따른 환경오염 피해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며 강력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 김모(65)씨는 “군산시가 미군기지 환경오염에 관한 대책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까지 시민들이 갖고 있는 수많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조차 못하고 있다”며 “계속되는 환경오염 피해에 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한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환경으로 인해 물고기가 집단으로 폐사한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군산기지 전반에 대한 환경조사와 주민들의 건강검진, 사후대책 마련을 하루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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