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에 취한 채 지역구 의원과 주민 등에게 욕설과 폭행 등 물의를 일으킨 전 해신동 A모 동장의 인사 조처에 시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30일 군산시는 7월 1일자 인사를 발표, A동장을 시설관리사업소 시민문화회관관리 과장으로 발령했다.

시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인사 발령 사항에 대해 “왜 이런 조치가 내려졌는지 이해가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B모 공무원은 “A동장은 수년전부터 술에 취하면 막말과 폭언을 일삼으며 많은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그런 사람에게 이번 인사 발령은 영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C모 공무원은 “시민과 동료 공무원들에게 미안하다는 뜻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한 A동장이 어떤 이유에서 사퇴를 철회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이번 인사 발령은 함께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군산시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 22일자로 정직 3개월 처분이 끝난 A동장의 거취에 대해 많은 고심을 했다”며 “1년 정도 남은 공직생활 기간을 대기발령 상태로 놔둘 수 없어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동장이 아무리 3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본인 또한 이 사건에 대해 깊이 뉘우쳤더라도 또다시 읍면동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고 인사발령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A동장은 전북도 징계위원회로부터 지난 3월 23일부터 6월22일까지 3개월간의 정직 처분을 받았다. /군산=임태영기자·kukuu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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