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권재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 이를 두고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청와대가 사실상 ‘고민’에 빠졌다.

이 대통령은 13일 홍준표 대표를 비롯해 한나라당 새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권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의 사정라인 인사안에 대해 이해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권 수석 이외에도 검찰총장 후보인 차동민 서울고검장, 민정수석 물망에 오른 노환균 대구고검장 등 사정라인 인사에 관한 청와대의 입장 설명과 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는 “당 내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충분한 재고를 해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야당 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소장파를 중심으로 검찰 지휘권을 가진 법무장관에 대통령의 최 측근을 기용하는 것은 적절한 인사가 아니라는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정치권의 반대 움직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르면 14일 법무부장관 및 검찰총장 등 사정라인을 개편 할 것으로 전망된다./청와대=신상학기자․j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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