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에서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들의 훌륭한 말, 명언은 그에게 별이다. 역경에 처할 때면 귓가에 맴도는 명언이나 까만 밤을 밝히듯 반짝거리는 별이나 용기를 심어주는 건 매한가지니 말이다.

선동 이순종이 명언에세이 ‘내 마음 속 99개 별(수필과비평사)’을 내놨다. 불경, 소설, 회견 등 다양한 경로
에서 접한 글귀 99개를 선정, 자신만의 심경 및 일화로 풀어내고 있다. ‘1부 그리움’ ‘2부 마음’ ‘3부 꿈’ ‘4부 지혜’ ‘5부 삶’ ‘6부 행복’이 그것.

‘마음속에 푸른 가지를 품고 있으면 지저귀는 새가 날아든다’에서는 ‘희망과 열심’보다는 ‘개인의 명상’에 시선을 둔다. 푸른 가지를 품으려면, 지저귀는 새가 날아들려면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오늘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에 대해서는 경험담을 늘어놓는다. 시간을 잡아먹고 생각을 마비시키는 바보상자, 텔레비전을 끊으면 삶이 윤택해짐을 몸소 보여주는 셈.

‘내가 편할 때 누군가가 그 불편함을 견디고 있으며 내가 조금 불편할 때 누군가는 편안할 것’이라는 말은 현대의 거래원칙 ‘주고 받기(Give&Take)’에 위배된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자비심을 내지 않으면 누구한테 내야만 하는가”라며 더불어 사는 자세를 권한다.

한편 이 씨는 남원 출생으로 수필가이자 정보통신기술사,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