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부채 바람 쐬면서 소리 한자락 듣고 종이냄새 풀풀나는 옛책 완판본도 구경한다.

26일 정식으로 문을 연 전주소리문화관과 전주부채문화관의 시범운영에 관한 설명회가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소리문화관에서 마련됐다.

전주문화재단이 전주시에 위탁받아 오는 2014년 6월까지 3년간 통합 운영하는 3대문화관(소리, 부채, 완판본). 공모를 통해 지난 7월 운영실장과 팀원을 선발하고 부채와 소리문화관은 26일부터, 완판본은 오는 9월 6일부터 시범 운영되어 오는 10월 3대문화관이 정식 개관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강안 상임이사는 “전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문화관으로 문화예술활동의 중심 문화관, 한옥마을 활성화에 기여하는 문화관으로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지는 문화관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에 자리한 3대문화관 가운데 먼저 문을 열 부채문화관은 대지 1,320㎡에 지상1층, 지하1층의 건물 1동으로 규모는 315㎡이다. 전시실과 체험실, 사무실, 수장고, 야외부채마당으로 공간이 구성되었으며 68점의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운영계획에 대해 부채문화관 임승한 운영실장은 “단선과 합죽선 유물 전시, 故이기동 선자장 작품 상설 전시, 부채의 제작과정 전시 등을 풀어낸다”며 “교육체험프로그램은 부채 아카데미, 부채 만들기, 부채동아리, 부채 체험교실 운영과 밤마실 콘서트, 부채춤 공연 등의 특별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주전통술박물관 옆에 자리 잡은 소리문화관은 대지 1,315㎡규모에 3동으로 구성되어 제 1전시실, 제 2전시실, 영상정보실, 지하세미나실, 소리방, 문화방, 대청마루, 야외소리마당으로 꾸려져 보유유물은 故오정숙 명창 유물을 포함한 751점이다.

박희 소리문화관 운영실장은 “대사습놀이와 역대 장원자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와 판소리 다섯바탕의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전시로 풀어가며 판소리 동화구연과 판소리 학당, 국악레지던시와 국악동아리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열흘 늦게 시범 운영되는 완판본문화관은 대지 1,147㎡에 374㎡규모의 1동 건물로 전시실, 체험실, 수장고, 사무실, 지하세미나실로 공간이 구성되어 보유유물은 447점이다.

권희창 재단 사무국장은 “전시시설과 휴게시설은 다소 부족한 3대문화관이지만 순환전시를 위한 유물을 확보하며 시범운영으로 정식개관까지의 의견 수렴은 이용객에게 설문조사와 구술을 통해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범운영 기간 중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1시부터 한옥마을 저녁 볼거리 제공을 위해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박물관이 아닌 문화관임으로 보존가치보다는 함께 나누는 문화의 공간으로 어떠한 형식과 성격으로 풀어나갈지 기대와 우려로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