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전국체전 사전경기로 핸드볼과 펜싱이 열리는 가운데 효자종목인 양궁은 제외돼 점수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다.
도체육회는 5일부터 9일까지 세계선수권대회와 전국체전이 겹친 핸드볼과 펜싱이 사전경기로 부천실내체육관과 화성종합경기타운체육관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또한 체조는 추석이 끝나고 16일부터 열릴 예정이다.
원광대가 출전하는 핸드볼과 우석대, 익산시청,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전하는 펜싱, 전북도청의 체조는 지난해 종합 9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종목들이다.
이상기 익산시청 감독은 “지난해 어려운 대진에도 불구하고 단체종목 종합 3위를 차지했었다”며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과 체전이 겹친 양궁은 사전경기가 열리지 않아 전북에게는 큰 손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양궁은 오진혁(농수산홈쇼핑), 한경희(전북도청)가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오진혁은 한국신기록을 쏘는 등 물오른 기량으로 효자종목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두 명이 빠지는 양궁은 잇몸으로 체전에 나서야 하는 형국이다. 오진혁의 농수산홈쇼핑은 이철수 등이 출전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철수는 올해 전국남여양궁종별선수권대회 남 일반부 90m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남교현 농수산홈쇼핑 감독은 “진혁이가 빠지면 전력에 큰 차질이 생긴다. 사전경기를 열자고 여러 차례 협회에 이야기했으나 끝내 열리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한경희의 전북도청 경우는 그나마 농수산홈쇼핑보다 나은 편이다. 이성진이 부상과 슬럼프를 딛고 올 제29회 대통령기 전국남여양궁대회서 1위에 올라 예전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진이 정상권에 올라있어 한경희까지 가세한다면 지난 체전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 선수가 제외 돼 출산으로 몸조리를 하고 있는 박성현 코치의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코치는 임신 중에 “8월출산 후 몸조리를 잘해 제가라도 나서야 할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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