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0회 전라예술제 폐막

사람의 나이로 보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 50년. 지역 예술인들에 열정의 장으로 풀어지는 전라예술제가 올해로 지천명의 나이, 역사적인 50회를 맞았지만 축하와 기념하기 위함에는 다소 부족한 행사들과 취지 또한 풍족하게 채우지 못하게 꾸려졌다는 평가이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회장 선기현)가 주최하고 10개 산하 협회, 9개 시군지부가 주관하고 후원해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전주덕진공원·덕진예술회관에서 펼쳐진 제 50회 전라예술제.

‘전북예총 50년, 예술과 세상을 바꾸자!’라는 슬로건으로 예향 전북의 위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자 마련된 이번 예술제는 그동안 시·군 순회에서 올해는 전주로 돌아와 풀어졌다.

개막공연으로 전북국악협회(회장 김학곤)의 ‘얼쑤 신명난 국악공연’으로 성대하게 꾸려졌다.

하지만 시·군순회에서 열렸던 개막식에서는 500여명의 관객이 함께했으나 올해는 전주의 중심에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300여명도 안되는 수의 관객이 찾아 개막식부터 한산하게 시작됐다.

닷새동안 10개 산하 협회별 행사로는 사진작가협회의 '전북예술 100인 자화상전'이 지역의 예술 원로들을 앵글로 담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으며 무용협회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공연이 흥겨운 춤사위로 풀어졌다.

이밖에 연극협회의 '아름다운 시절',‘이화우 흩날리제’공연, 연예예술인협회의 '제20회 전라예술가요제' 등이 볼거리로 꾸려졌다.

한편 50회 행사를 총망라해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전북예총 50년 기념관'은 취지를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행사 팜플렛과 신문기사 스크랩 등만이 전시됐다.

이밖에 건축협회의 건축작품전과 미술협회의 전시회, 문인협회의 시화전 등은 비슷비슷한 전시로 시민들의 발길 모으기에는 모자랐다.

이러한 나열식 행사는 총 예산 3억 1,500만원을 협회별로 1,500만원에서 1,600만원씩 나누다보니 새로운 작품이나 장르간 융합과 통합을 이끌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 50회 기념하는 예술제임에도 협회간의 합동공연과 대규모 기획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아쉬웠다.

앞으로 다시 반세기를 채워나갈 예술제로 만들어 가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예산도 뒷받침이 되어야하겠지만 협회의 단체별로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려낼 행사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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