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의 의기 중 하나인 간두령(竿頭鈴) 2점이 전북에서 처음으로 출토되어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과 국보급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임영진)이 전북 혁신도시 사업지구내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조사 결과 초기철기시대 토광묘 6기를 추가로 발굴했는데 이곳에서 간두령을 비롯한 세형동검 등의 청동기류, 점토 토기류 등 유물이 출토됐다.

간두령은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예가 10여 곳 내외로 유물 자체만 지난 1987년 함평 초포리에서 신고되고 직접 발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굴조사팀인 호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그동안 간두령은 소장자나 도굴범 등에 의한 신고품만 있어 정확한 시기와 출토지역을 알 수 없었으나 전북에서 최초로 확인되어 의미가 매우 크다”며 “실질적으로 제사를 지내는 최고 신분인 제사장이 지역에 있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어 이 일대가 청동기와 초기철기문화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신풍유적 발굴조사 현장에서 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다. /송근영기자·ssong@

▲ 간두령이란?
청동기시대 의식를 행할 때 흔들어 소리를 내던 청동방울들 중 하나로 높이 약 15.7㎝의 포탄모양으로 생긴 방울이다. 윗부분에는 절개한 구멍이 있으며 안에 동으로 된 구슬을 넣었다. 몸체에는 짧은 선을 이용해 장식하였고, 아랫부분에는 테가 둘러져 있으며, 밑 부분이 비어있다. 청동기시대에 만든 의식용 유물로 정교한 제작 솜씨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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