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사리장엄구를 시작으로 전주 원장동 유적의 다양한 선진 물품, 완주 용흥리 유적의 유리 제작 도구 등이 출토되고 있다. 도내 곳곳의 유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를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한국문화재조사연구기관협회가 주최하고 호남지역 문화재조사연구기관 연합이 주관하는 2010년 호남지역 발굴성과 사진전 ‘흙속에 숨은 비밀스런 옛이야기’가 전주와 광주에서 열린다.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10월 11일부터 23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2009년에 시작, 해마다 열리는 전시로 전라도 사적의 조사부터 출토까지를 사진 및 설명으로 전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및 기관에 따라 8개 영역으로 나눈다. 전북에서는 전라문화유산연구원, 전북문화재연구원, 전주문화유산연구원,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참여해 ‘익산 쌍정리 유적’ ‘임실 석두리유적’ ‘익산 용기리유적’ ‘전주 암멀 유적’ ‘장수 오봉리 유적’ ‘정읍 청석리․왕림리․청학리 유적’ 등 9곳을 아우를 예정이다.

‘남원 월산리 고분군’은 백제와 가야의 영역에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수입도자가 백제에서만 나온 걸로 보아, 천계호와 자루솥이 발견된 월산리 또한 백제에 포함된다는 것. 대가야로 추정했던 이전과는 정 반대의 의견이다.

‘정읍 접지리 유적’에는 큰 돌을 몇 개 둘러 넓적한 돌을 덮은 선사 시대의 무덤 ‘지석묘(고인돌)’가 자리한다. 매장주체부의 구조 및 축조방법을 알 수 있을 만큼 잘 남아있는 형태를 통해 정읍의 지석묘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발굴 중인 ‘완주 신풍 유적’도 만날 수 있다. 대규모 토광묘(널무덤)군으로 완주 갈동․덕동 유적과 함께 한반도 초기철기 문화를 밝힌다. 얼마 전, 전북도에선 처음으로 청동기 의기 ‘간두령(청동방울)’이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남 내 나주 장동리 유적, 광주 창암 유적, 보성 석평 유적 등 12곳이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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