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가 주는 감동은 살아감에 있어서 삶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지난 1960년대 전북의 최초 극단으로 문을 연 창작극회(대표 홍석찬)가 반세기 역사를 기념해 영화 ‘아리랑’을 소재로 악극형식으로 풀어낸 새로운 연극을 마련한다.

오는 24일 오후 7시와 25일 오후 3시와 7시 3차례 공연으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펼쳐지는 창작극회의 창단 50주년 기념 연극 ‘아리랑은 흐른다’.

1960년대 소극장운동으로 전북 최초의 극단으로 창단한 창작극회는 50년이라는 세월동안 시대의 잔상을 지역의 색과 시선으로 담아내며 무던하게 무대를 일궈왔다.

창단 이후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무대 위에서 열정을 품어낸 지역의 얼굴, 연극인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창작극회 50주년을 맞이하여 전단원이 참여하는 기념연극으로 풀어진다.

작품 ‘아리랑은 흐른다’는 악극단 ‘만경창파’의 50주년 기념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연습실에서 시작한다.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을 인용하여 현대 악극을 창조하려고 하는 악극단.

극중극 영진의 역에 분한 형택은 과거 일제 강점기 당시 고문 때문에 미친 영진에게 빙의되어 혼란스러워한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황민규는 젊은 시절 사랑하는 연인을 버렸던 자책으로 괴로워하면서 연극작업에 병적인 집착을 보인다.

새롭게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극인의 고민과 사랑,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는 연극 속의 영화가 숨어 있는 이색적인 작품이다.

제작 홍석찬, 연출 류경호, 대본 곽병창, 음악 봉춘설과 기린봉악단, 기획 박관천, 출연에는 김기홍 류영규 이부열 조민철 안동철 전춘근 배건재 이덕형 오진욱 정경선 서유정 홍지예 박규현 유가연 정민영 신유철 이혜지 김은혜 송명옥 강지수 최병수 이종화 이강수 박재섭 등이 함께한다.

홍석참 대표는 “원작 영화 ‘아리랑’을 대중악극의 틀에 맞게 본극과 막간극으로 변사, 코러스, 만담, 춤, 노래 등으로 극구성을 새롭고 현대적으로 재구성했다”며 “영화 ‘아리랑’을 연극적으로 재구성해 당대 현실과 이 시대의 연극 그리고 예술의 어울림을 모색해보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문의 282-1810.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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