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계서예전북비엔날레(위원장 허진규)는 ‘역동’한다.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한 도내 전시장 6곳에서 열리는 축제에서는 ‘역동(활발하고 힘차게 움직인다)’을 주제로 선정, 서예의 창의성을 모색하는 한편 세계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전시’ ‘학술’ ‘부대행사’ 등 25개 프로그램과 독일과 미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온 1635점의 작품이 그것.

김병기 총감독은 “메이지 유신으로 추상화돼버린 일본과 공산주의로 인해 제자리걸음만 하는 중국과 비교했을 때 전통성 혹은 정통성 측면에서 우위”라며 “이를 지켜가고자 정통과 결합, 대중을 모두 고려했다”고 밝혔다.

▲ 전시
창의성이 돋보인다.

개막공연인 ‘필가묵무’의 경우, ‘서예,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라는 글귀를 4개 국어(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나눠 쓴 후 춤사위를 풀어낸다. 글자와 무대를 접목한 셈.

주요 전시인 ‘세계서예의 역동성’에서는 네 가지 색 한지 위에 쓴, 모양이나 표구가 제각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계 각국과 서예 전 분야가 어우러지는 가운데 젊은 작가들을 배려, 중견 작가들의 작품규격을 축소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또 다른 기획전 ‘한글 11,172자’에서는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순열․조합한 11,172자를 나열한다. 784명이 14~15자씩 기록했는데, 길이가 무려 30m다.

이와 함께 간판과 상품명 속 문자를 알아보는 ‘세예로 쓴 간판과 책표지, 상표전’, 도박과 알코올중독 치료에 관한 ‘서예치료․웰빙 사례 보고전’, 읽을 뿐 아니라 볼 수 있는 ‘영상서예전’, 소리꾼 장사익, 전 서울시장 조 순과 같은 유명인들의 성정을 엿보는 ‘명인 서예전’이 진행된다.

▲부대행사
체험을 통해 관객을 동원하고 한자문화권 외 예술가들을 초청하는 등 대중화, 세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체험에는 암각화나 동굴벽화 목판본을 본뜨는 ‘탁본체험’, 직접 써 보는 ‘나도 서예가’, 공예품을 만드는 ‘한지와 함께하는 서예’ 등이 있다. 군산, 남원, 익산에서도 전시를 열어 더 많은 이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총감독은 “동아시아권이 아닌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 주안점을 뒀다”면서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으로 구체적이면서도 다양하게 꾸려가겠다”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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