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말로 다하리오.

판소리 수궁가를 몸으로 표현하는 대사인 춤으로 노래한다. 2011 널마루무용단(단장 장인숙)이 마련하는 춤으로 풀어내는 판소리 다섯 바탕의 연작기획 다섯번째 무대 ‘수궁별가’.

오는 30일 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풀어지는 이번 무대는 오는 30일 개막되어 5일간 풀어지는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초청작으로 5년 연속 소리축제 무대에 참여하는 기록을 이뤄냈다.

판소리와 무용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한국 춤을 바탕으로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선의 미학을 민간단체로는 처음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 올려낸 널마루무용단.

춘향가를 바탕으로 ‘춤추는 춘향’(2007)공연을 시작해 심청가를 바탕으로 ‘청의 눈물’(2008), 흥부가를 바탕으로 ‘제비제비 흥부야’(2009), 적벽가를 바탕으로 ‘;타고 남은 적벽’(2010)과 함께 마지막 공연은 수궁가를 바탕으로 ‘수궁별가’가 풀어진다.

장인숙 단장은 “개막작과 함께 오르는 부담감과 처음 겁 없이 시작한 춤극 판소리 다섯 바탕이 어느 덧 다섯 번째 무대까지 오게 되어 우선 시원섭섭한 마음이 든다”며 “수궁가는 특히 창극으로 많이 알려진 작품으로 무용극다운 한 폭의 그림같은 수궁가를 만들고자 무대효과나 의상보다는 몸짓에 주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육지의 동물들은 수궁가의 토끼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서 전부 흰 토끼가 등장하는데 이는 발레극 ‘백조의 호수’에서 모두 백조가 등장하는데 모티브를 따온 것.

나머지 동물은 의상에 작은 그림으로 캐릭터를 그려 넣어 표현했으며 이밖에 20여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펼쳐내는 토끼 군무가 이번 무대의 볼거리이기도 하다.

장 단장은 “다섯 바탕을 모두 춤극으로 풀어내며 올해까지는 만들어내는 것에 주력했다면 내년부터는 다듬어내며 다시 만날 수 있는 소극장공연이나 야외공연으로 풀어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바다와 육지를 넘나들며 표현해야하고 해학적 내용으로 대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수궁가. 토끼의 캐릭터에 맞게 한국 춤을 덧입히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무용극으로는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예술감독과 안무애는 장인숙 단장, 연출에는 박희대 우석대 교수, 작곡은 김백찬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송근영기자·ssong@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