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50인승 위그선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 면에서 여객기 등에 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해법 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오션익스프레스사는 ‘바다의 KTX’로 불리는 위그선을 최근 진수에 성공했으며 접안시설 구축작업 등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 군산 비응항∼제주 애월항 노선(거리 320km)에 투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탑승료다. 오션익스프레스사는 1회 편도요금의 적정수준을 14만원으로 보고 있지만 첫 도입이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해 편도요금을 8만 9000원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군산해양항만청 등에 관련 요금 등을 신고해야 하는 작업이 남아있지만 내부 회의 및 검토작업을 거쳐 사실상 해당 금액이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군산 제주간 탑승료가 위그선 탑승료 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군산 제주간 이스타항공의 일반석 탑승료는 평일의 경우 5만 1000원이며 주말의 경우에도 6만 5000원으로 위그선 탑승료 보다 많게는 3만 8000원, 적게는 2만 4000원이 저렴한 셈이다.
 또한 시간적인 면에서도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군산 제주간 소요시간은 50여분.
 위그선을 타고 군산에서 제주도를 갈 경우 소요시간이 약 1시간 50분 정도 걸린다면 굳이 비싼 요금을 내고 위그선을 탈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션익스프레스사는 위그선의 경우 안전성과 고급성을 두루 갖춘 신개념 이동수단인 만큼 이용객들이 많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논란이 확산되면서 그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탑승객 수도 문제다. 현재 군산 제주간 대한항공과 이스타항공 여객기의 경우 150∼200명 이상의 승객을 나를 수 있지만 위그선은 고작 50명이 최대 탑승객이다.
 수학여행단 등 대규모 탑승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기존 여객기와의 경쟁력에서 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오션익스프레스사는 위그선 안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위그선의 경우 갑판 등이 없다는 점에서 기존 여객선에서 즐길 수 있는 낭만을 찾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오재승기자·oj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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