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소년체전 선발 1차전이 열린 전주야구장. 지역 라이벌인 군산중과 군산남중이 맞붙은 경기서 5회 초까지 군산남중이 군산중을 2-1로 앞서고 있었다.
올 상반기까지 도교육청 체육보건과에 있었던 김종관 장학관이 지난 9월 군산중학교장으로 부임했다. 체육담당 장학관이었던 김 교장은 이날 전주야구장을 찾아 응원을 했던 것.
1-2로 뒤진 군산중은 5회 말을 맞아 선두타자가 중전안타로 진루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안타가 터지자 초조하게 안타를 기다리며 응원하던 김 교장은 벌떡 일어서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 교장은 “전국체전, 소년체전도 아닌데 이렇게 응원하기는 처음이다”라며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선수와 호흡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안타가 터질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군산중은 이후 연속 안타로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군산남중을 6-2로 이겼다. 1차전 우승을 차지하며 유리한 고지에 오른 군산중은 내년 4월 초 최종선발전을 갖는다.
군산중은 이번 선발전에 1학년들이 주축선수로 나서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 교장은 “투수를 비롯한 주전멤버들이 1학년이다. 1차전을 우승했으니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며 “올 겨울 동계훈련을 잘 마치면 최종선발전에서도 이겨 전북대표로 소년체전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했던 것은 동계훈련이다. 그는 “만일 오늘 졌다면 사기가 떨어져 동계훈련 하는데 지장이 있었을 것이다”며 “오늘 우승으로 아이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을 것이다”고 환하게 웃었다.
스포츠를 아는 교장이 부임한 군산중은 현재 야구와 농구를 키우고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교장 같았으면 예선전이 있었는지도 모를 수 있지만 김 교장은 예선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김 교장의 스포츠 열정이 군산중 선수들에게 큰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셈이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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