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져가는 지역 명인들의 몸짓과 가락을 발굴한 지 20년. 사단법인 마당(이사장 정웅기)이 주관하는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 그 스무 번째 ‘명인, 그들’이 내달 2일 오후 7시 전주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열린다.

김무길 김일륜 안숙선 이생강 장금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북 관련 명인들이 모여 흥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원로사범인 김무길은 세밀하면서도 오밀한 한갑득류와 굵은 붓으로 푹푹 써내려가는 듯한 신쾌동류을 습득, 자신만의 거문고 산조를 구축한 인물. 이 날은 한갑득류를 선보인다.

전주 출생으로 중앙대 국악과 교수인 김일륜은 죽이는 음 하나 없이, 또박또박 맺고 푸는 가야금 산조를 들려준다. 25현 가야금을 개발하고 가야금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등 현대적 감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원의 애기명창’에서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로 거듭난 안숙선은 타고난 성음을 바탕으로 춘향가를 풀어낸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국립창극단 단장을 맡고 박귀희에게 익혀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가 되는 등 예술 면면에 능하다.

국내 최초로 대금 해외 공연을 하고 500여장의 음반을 내 대금 알리기에 힘쓴 이생강과 군산 출생으로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민살풀이 춤을 추는 장금도도 함께 한다.

이밖에 연출은 안상철(연출가)이, 사회는 박남준(시인)이 맡았으며 시나위로는 조용안(장고), 김건형(대금), 황승주(아쟁), 노택용(거문고), 박진희(징)가 참여한다.

마당 정웅기 이사장은 “사라져가는 전통과 문화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했는데 벌써 20년”이라며 “숨겨진 이들을 소개하던 전과는 달리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로 구성해 이 날을 기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당 이종민 이사는 “전통문화 공연이 늘고 명인들도 많이 알려진 만큼 발굴보다는 기획에 힘쓸 생각이다. 수면 위로 떠오른 문화요소들을 테마에 따라 엮는 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의는 273-4823./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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