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의 K리그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울산현대로 결정됐다.
울산현대는 지난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서 1-0으로 승리를 거둬 전북현대와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K리그 처음으로 결승에서 현대집안 싸움이 이뤄지게 됐다.
이로써 전북현대는 오는 30일(오후6시10분)과 12월4일(오후 1시30분) 포항을 누르고 올라온 울산과 2011년 K리그 챔피언을 놓고 홈-어웨이로 결전을 벌인다.
정규리그 6위 울산은 6강PO와 준PO, PO서 모두 승리를 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전북현대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울산이 최근 경기서 모두 승리했지만 계속된 경기로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북은 정규리그 30경기서 67득점 32실점을 했다. 득점력은 경기당 평균 2.23골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6개 구단 중 유일하다. 전북은 시즌 초반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닥공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전북은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다. 올 시즌 32실점으로 울산-전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격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은 이동국이 2년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불안감도 떨쳐버렸다. 이동국의 잔류가 결정돼 공격력은 걱정할 게 없다.
포항과 울산 전을 지켜봤던 최강희 감독은 누가 올라와도 괜찮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챔피언결정전 상대에 대해 울산이 올라 올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펼치면 어느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올 시즌 추구했던 공격축구를 통해 챔피언결정전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전북에게도 약점은 있다. 전북은 ACL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그쳐, 그 충격에서 얼마나 벗어 낫는지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이나 선수단,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왔던 ACL준우승은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ACL이후 실전을 치른 지 벌써 3주가 넘어 경기력 감각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2009년 성남과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힘든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최 감독은 ACL결승전 이후 목포에서 훈련을 하고 전주에 돌아와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닥공으로 화끈한 화력을 보여줬던 전북현대가 마지막 챔피언결정전서도 닥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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