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였던 정순량 교수의 시에서 따뜻한 팬심이 묻어난다. 정순량 교수의 열 번째 시조집 ‘난 시처럼 살고 싶네’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은 정순량 우석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1월 한남문인상 대상 수상을 기념하여 출간한 책으로 시조시 부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시인의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담아 총 6장으로 구성됐다.

제 1장 백자 달항아리/제 2장 참 좋으신 하나님/제 3장 홍매의 꿈/제 4장 돌이킬 수 없는 것들/제 5장 축복/제 6장 시처럼 살고 싶네//로 풀어져 시인의 인생살이 가운데 깊은 사색과 성찰의 자세를 담은 신앙시 80여편을 담았다.

정순량 시인은 “진솔한 신앙시를 써보고 싶은데 문학적 표현만으로 신앙의 본질을 드러내는데는 한계를 느끼고 막막할 때가 많다”며 “이번 시집은 상징적인 시어보다는 성경말씀을 인용한다든지 관념어로 대신했는데 더욱 정진해 아름다운 신앙시를 써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절대자, 인간, 자연, 사회의 소통하는 방편으로 시에 담아낸 정 교수의 이번 시집에는는 한국 고유의 정형시의 애정도 포함하고 있다.

고루하다는 평을 신물나게 듣고 있는 시조에 대해 고정관념부터 타파하고 시대의 현실을 다루는 시대문학으로서의 가치를 풀어내고자 한 시인의 의도가 돋보인다. 또 책의 끝에 정교수가 작시하고 백성기 교수가 작곡한 국악곡을 실었다.

한편 정순량 교수는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한 뒤 문단에서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전라시조문학회 회장, 가람문학회 부회장, 전북문협 시조분과위원장, 전북문협 부회장, 한국시조문학상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우석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시조시인협회 중앙위원, 한국창조과학회 명예이사, 전북향토문학컨텐츠진흥회 이사, 전주YMCA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조집 ‘차 한 잔과 더불어’, ‘햇살만한 바램으로’, ‘일어나 빛을 발하라 큰 빛살로 퍼져라’ ‘한 살이도 물 같아야’외 다수이다. /송근영기자·s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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